너의 업무는
‘신한카드다움’을 디자인합니다
2024.07
여행 감성 충만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부터 장꾸미 넘치는 각종 캐릭터 카드까지. 최영준 님은 사용할 때마다 즐거운 카드 플레이트를 디자인합니다.

지금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신한카드 브랜드기획팀 디자인P에서 브랜드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입사해 쭉 같은 업무를 수행 중인데요, 제 일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신한카드의 브랜드 경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파트는 디지털 채널을 제외한 회사의 모든 제작물을 디자인합니다. 카드 플레이트, 상품 약관과 홍보물, 신규 서비스 브랜딩, 고객 초청 행사, 브랜드 굿즈 디자인은 물론이고 임직원 내재화와 관련한 인터널 브랜딩 제작물도 저희가 담당합니다. 이 중에서도 제가 가장 많이 수행하는 업무는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입니다.

플레이트 디자인은 상품 개발 중 어느 단계에서 하는지 궁금합니다.

플레이트 디자인은 신규 상품 기획 초반부에 함께 진행합니다. 지난해 영업지원팀이 상품개발관리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이에 따르면 하나의 카드를 출시하기까지 총 42단계를 거치는데 그중 플레이트 디자인은 13번째입니다. 반드시 13번째에 한다거나 그게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상품 특성이나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카드 디자인은 상품의 주요 서비스나 타깃 고객에 맞춰 개발되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개발 부서와 많은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플레이트 디자인
상품 개발 중 어느 단계에서 하는지 궁금합니다.

플레이트 디자인은 신규 상품 기획 초반부에 함께 진행합니다. 지난해 영업지원팀이 상품개발관리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이에 따르면 하나의 카드를 출시하기까지 총 42단계를 거치는데 그중 플레이트 디자인은 13번째입니다. 반드시 13번째에 한다거나 그게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상품 특성이나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카드 디자인은 상품의 주요 서비스나 타깃 고객에 맞춰 개발되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개발 부서와 많은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디자인
4종이나 선보이게 된 이유가 있나요?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공동 개발을 한 상품으로 디자인은 저희가 맡았습니다. 초기에는 일반형 1종과 캐릭터형 1종을 낼 계획이었어요. 캐릭터형은 체크선불팀에서 이미 도라에몽 신규 제휴를 검토 중이었고, 일반형은 디자인 콘셉트를 저희가 잡아 은행과 카드 현업 부서에 프레젠테이션했습니다. 제안한 콘셉트는 ‘여행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여정의 설렘을 표현한 보드게임 이미지와 여행지에서 구매하는 기념엽서에 손 글씨를 쓴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저희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담당자들은 두 가지 콘셉트가 모두 마음에 든다며 둘 다 출시해 고객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이후 짱구 캐릭터 추가가 결정되며 4종의 디자인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과 제휴해 냐한남자 컬래버레이션 디자인도 출시했습니다.

여행 관련 상품은 이미 시장에 많이 출시돼 있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여행을 직접적으로 생각나게 하는 캐리어나 여권, 공항 등에서 따온 이미지는 상당히 소모됐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여행을 표현하기보다는 비유를 통해 떠올릴 수 있도록 디자인 콘셉트를 잡았는데요,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신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신한카드는 캐릭터 카드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어떤 상품을 디자인하셨나요?

2019년 출시한 ‘신한카드 Deep Dream(미니언즈)’이 제가 작업한 첫 캐릭터 카드였는데요, 최근에는 짱구, 포켓몬스터, 원피스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담당했습니다. 캐릭터 카드를 디자인 할 때에는 그 캐릭터의 고유한 매력을 카드에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와 세계관을 파악하고, 어떤 점이 인기 요소로 작용하는지 분석합니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하면 카드에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구상합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On 체크(잔망루피)’의 경우 <뽀롱뽀롱 뽀로로>에 나온 원래 루피와는 다른 잔망루피 특유의 반전 매력이 드러나도록 디자인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플레이트 디자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신한카드다움’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카드사가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이는데 그 안에서 차별성을 가지려면 결국 신한카드다움이 무엇인지를 정립하고 그것을 나타내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 타사 경쟁 상품과 유사한 표현이나 콘셉트가 되지 않도록 반드시 체크합니다.

일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낀 순간을 알려주세요.

신한카드 Deep Dream(미니언즈)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출시 후 반응이 좋아서 많은 분이 발급받는다는 것을 데이터로는 알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출근길에 제 앞에 계시던 분이 그 카드를 교통카드로 쓰는 거예요! 실제로 카드가 사용되는 모습을 봤을 때의 기분은 정말 색달랐습니다. 금융 서비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 카드는 거의 유일한 예외잖아요. 일상에 함께하는 물건인 만큼 더욱 보기 좋고 아름다운 디자인 작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최근 업무 중 고마웠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함께 작업한 파트장 장택근 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워낙 관심이 컸던 상품이라 의견도 다양했고 유관부서 간 이해관계도 달라 초기에 방향을 설정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중심을 잡고 저희가 기획한 대로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도록 많이 힘써주셨습니다. 은행에 직접 가서 프레젠테이션도 해주셨고요. 또 시간이 부족한 일정에 기획안이 뒤집힐 때도 빈번했는데 함께 야근하며 동고동락해준 안민주 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시기를 특정한 것은 아닙니다만,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신한카드가 보유한 다양한 디자인 자산을 변화한 트렌드에 맞게 리뉴얼해보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의 프리미엄 상품군도 리브랜딩하고 싶고요. 카드사의 VIP 상품은 럭셔리라는 키워드에 가장 부합하는 금융상품인 만큼 작업하면서도 즐거울 것 같아요. 

신한카드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수준 높은 금융 서비스에는 비주얼적인 요소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용할 때마다 눈이 즐거운 카드, 기분이 좋아지는 카드를 디자인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겠습니다. 앞으로 선보일 카드 디자인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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