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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녹색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신한은행. 새로운 미래를 여는 도전은 이들의 노력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지난 7월 신한은행은 25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습니다. 2022년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발행한 1000억 원, 지난해 1500억 원까지 합하면 총 5000억 원 규모입니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조달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사업에 사용하는 채권인데요, 용어가 조금 낯설게 느껴질 분들을 위해 간단히 개념을 짚고 넘어갈게요.

2020년 유럽연합은 녹색분류체계(EU-Taxonomy)를 발표했습니다. 무엇이 친환경적 사업인지, 친환경 사업으로서 투자의 가치가 있는지 분류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짧은 시간 내에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환경부도 유럽연합과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기준, 국내 상황을 반영해 2021년 12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발표했습니다.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활용해 녹색금융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이듬해 4월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했어요. 신한은행은 이 사업에 참여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실천 확산을 위한 실천 협약’을 체결하고 ‘녹색채권관리체계’를 개정했습니다. 시범사업에는 다른 은행도 함께했지만 ‘적합성 판단 절차’에 따른 기준을 모두 통과한 은행은 신한이 유일했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사업의 홍보와 활성화를 위해 신한은행과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엄격한 기준과 사후관리, 매 단계가 새로운 도전

ESG 측면에서 녹색채권의 발행 과정을 살피는 일은 ESG기획실이, 실질적인 채권 발행과 자금 조달 및 운용은 자금부가 맡았습니다. ESG에 진심인 신한은행이 뜻깊은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좋았으나 전에 없던 새로운 프로젝트인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았는데요, 그때마다 ESG기획실과 자금부는 머리를 맞대고 프로세스를 만들어갔습니다. 기존에도 환경 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녹색채권이라는 개념은 있었지만 한국형 녹색채권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기존의 녹색채권과 한국형 녹색채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산 매칭의 순서입니다.

기존의 녹색채권은 자금을 조달한 후 투자처를 매칭할 수 있었지만 한국형 녹색채권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전에 자산을 매칭해야 하거든요. 사전 자산 매칭을 위해서는 적합성 판단 절차에 따른 외부 검토가 선결돼야 합니다. 신한은행이 녹색채권을 우선 발행하기 전에 받았던 그 평가이기도 합니다.

ESG기획실 박윤우 선임

① 활동기준 판단 : 경제활동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지 판단
② 인정기준 판단 : 경제활동이 6대 환경목표 중 하나 이상의 환경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적 기준에 부합하는지 판단
③ 배제기준 판단 : 경제활동이 심각한 환경피해 판단 기준에 부합하는지 판단
④ 보호기준 판단 : 경제활동이 인권, 노동, 안전,반부패, 문화재 파괴 등 관련 법규를 취한하지 않는지 판단

2022년에는 아직 여신 프로세스에 한국형 녹색분류체계가 내재화되지 않은 데다 적합성 판단 절차의 네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녹색자산을 발굴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ESG기획실과 자금부는 에너지금융부와 긴밀히 소통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자산을 발굴했고, 차주사에 배제 및 보호기준 확인서를 요청해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자금 배분에 관한 사후 보고 또한 의무입니다. 자금부 강현식 매니저는 2022년 발행한 1년 만기 한국형 녹색채권의 만기일이 다가왔을 때의 일을 전했습니다. “차주사의 사정과 관계 법령 등으로 인해 매칭 자산의 완공이 지연돼 채권 만기일까지 자금이 배분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완공일을 다시 한번 파악하고 환경부, 한국표준협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3년 만기의 한국형 녹색채권으로 차환했습니다.”

2022년과 2023년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신안군 태양광 발전 PF, 광양시 바이오매스 발전 PF 등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무공해차 전환을 지원했습니다. 올해 조달 자금으로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생산설비 구축 및 운영 프로젝트를 돕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지원한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활동기준, 인정기준, 배제기준, 보호기준을 모두 충족한 사업이므로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녹색금융을 선도하는 신한

신한은행은 2022년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한 후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신한은행에 환경부가 최대 3억 원의 발행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인데요, 신한은행은 이 지원금을 중소기업 녹색대출 금리 우대에 사용하고자 ‘녹색분류체계 기업대출 적용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지난 5월부터 저금리 지원을 시행 중입니다. 녹색채권의 조달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녹색대출의 금리 우대 규모를 확대해 자금의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녹색경제의 활성화에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큽니다. 장기적인 비전 아래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새로운 녹색금융 체계를 수립하고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SG기획실 조재경 선임

자금부는 조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심화될수록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일환으로 ESG 채권 발행 또한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ESG 채권을 발행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녹색금융을 선도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습니다.

자금부 강현식 매니저

신한은행은 한국형 녹색채권을 최초로 발행한 기관입니다. 이는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다른 기관이 이미 신한의 선례를 참고했다는 뜻입니다. ESG기획실과 자금부가 함께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절차적 흠결을 남기지 않고자 한 이유입니다. 선진국에 비해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점점 성장할 녹색채권 시장의 발판을 다진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노력해왔습니다. 녹색여신이 점점 증대되고, 녹색분류체계 기업여신 적용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신한이 일으킬 녹색금융의 바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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