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취미 클럽
향기로 기억될 특별한 하루
2024.10
맑고 높은 하늘이 돋보이던 어느 날, 향수 공방에 신한인이 모였습니다. 나만의 향기를 찾아가는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볼까요?

오늘의 취미 클럽 참가자
소개합니다

향기는 우리의 감정과 기억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순식간에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거나 기분을 변화시킬 수도 있죠. 또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은 인상과 이미지를 좌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늘 하루 다양한 향료를 고르고 조합해 자신만의 향수를 완성할 예정인 네 사람, 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향은 과연 무엇일까요? 

Step 1

어떤 향기에 끌리나요?

테이블에 둘러앉은 이들의 표정에 기분 좋은 설렘이 어립니다. 낯선 공간, 처음 만난 동료지만 신한인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가벼운 대화를 이어가다 제법 친근한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네요. 클래스를 이끌어갈 조향사가 플로럴, 프레시, 우디, 오리엔탈 총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된 기본 노트를 테스트할 수 있는 향료를 하나둘 책상 위에 늘어놓자 이내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이 반짝입니다. 궁금한 향료를 시향지에 한 방울 떨어뜨린 후 향을 맡습니다. 마음에 드는 향을 발견하면 시향지 끝에 이름을 기록해서 한쪽에 보관하고 인상적인 향기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기도 해요. 최선을 다해 후각에 집중하며 가장 끌리는 향기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향기에 대한 표현은 어떤 식으로 적어도 좋아요. 장미, 사과, 계피 같은 명사나 달콤하다, 시원하다 같은 형용사로 적기도 하고 방금 샤워하고 난 느낌, 비가 내린 숲속을 거니는 기분 같은 추상적인 감각을 글로 정리하기도 합니다. 살면서 이토록 후각에 집중해본 적이 있을까요?

신기한 향을 발견하면 서로 시향지를 공유하며 어디서 맡아본 적 있는 향내인지 등 대화를 나눕니다. 김승기 님이 “계피 냄새인가, 할머니 내음 같기도 하고요”라며 건넨 시향지 역시 돌아가며 살펴봅니다. 그러다 한혜경 선임이 “음··· 어릴 적 아빠에게서 났던 스킨 냄새 같은데요”라고 말하자, 모두가 “아, 맞다!” 하며 공감했어요.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이 향기가 연상시키는 추억들을 꺼내보는 시간입니다.

신기한 향을 발견하면 서로 시향지를 공유하며 어디서 맡아 본 적 있는 향내인지 대화를 나눕니다. 김승기 님이 “계피 냄새인가, 할머니 내음 같기도 하고요”라며 건넨 시향지 역시 돌아가며 살펴봅니다. 그러다 한혜경 선임이 “음··· 어릴 적 아빠에게서 났던 스킨 냄새 같은데요”라고 말하자, 모두가 “아, 맞다!” 하며 공감했어요.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이 향기가 연상시키는 추억들을 꺼내보는 시간입니다.

Step 2

블렌딩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향

본격적으로 나만의 향수에 들어갈 향료를 추릴 차례. 시향한 향료 중 블렌딩할 것을 고르고 각각 얼마나 넣을지 비율을 생각합니다. 시향지 여러 개를 동시에 들고 냄새를 맡으며 향기와 향기를 더했을 때 탄생할 새로운 조합을 가늠해보기도 하고요. 계속 시향을 하느라 코가 아프거나 후각이 둔감해졌다 싶으면 커피콩을 코에 가져갑니다. 강렬하지만 금세 사라지는 커피콩 향기는 후각을 리프레시하기에 좋다고 해요.

본격적으로 나만의 향수에 들어갈 향료를 추릴 차례. 시향한 향료 중 블렌딩할 것을 고르고 각각 얼마나 넣을지 비율을 생각합니다. 시향지 여러 개를 동시에 들고 냄새를 맡으며 향기와 향기를 더했을 때 탄생할 새로운 조합을 가늠해보기도 하고요. 계속 시향을 하느라 코가 아프거나 후각이 둔감해졌다 싶으면 커피콩을 코에 가져갑니다. 강렬하지만 금세 사라지는 커피콩 향기는 후각을 리프레시하기에 좋다고 해요.

각자 선택을 마무리한 뒤 서로 어떤 향을 골랐는지 살펴봤는데요, 풀 향기 위주인 황규철 차장의 시향지를 보고는 “혹시 캠핑을 즐기세요?”라는 질문이 나왔고, 고급스러운 섬유 유연제 향을 만들고 싶다는 한혜경 선임의 시향지에는 모두 호감을 내비칩니다. 네 사람은 마주 보고 앉은 자리대로 비슷한 향료를 선택했어요. 황규철 차장과 한혜경 선임은 프레시 계열, 김승기 님과 한서희 선임은 플로럴 계열로 말이죠. 특히 김승기 님과 한서희 선임이 고른 향은 공통적으로 산뜻한 꽃 냄새를 연상시키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이 담겨 닮은 듯 다른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Step 3

나만의 향수 레시피를 완성해봐요

이제 각자 선택한 향료를 어떤 비율로 배합할지 레시피를 작성합니다. 50mL 유리병을 저울에 올려두고 일단 반만 원하는 조합대로 채운 뒤, 나머지 반은 조향사의 도움을 받아 수정할 계획이에요. 1g의 차이만으로도 달라지는 향기의 뉘앙스 때문에 상상한 대로의 조합이 좀처럼 쉽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만큼 완성작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집니다.

제일 먼저 작업을 끝낸 사람은 한서희 선임이었어요. 여러 향료를 섞기보다는 좋아하는 플로럴 향료 두어 개로만 심플하게 원하는 향기를 만들어냈답니다. 반면 가장 오랜 시간을 할애한 황규철 차장은 기존에는 판매하지 않는 독특한 풀 내음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배합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1차로 완성한 향수를 팔에 뿌려 시향하고 어떤 향을 더할지, 약하게 할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점점 나만의 향기에 가까워집니다. 같은 향이라도 시향지에서와 사람의 피부에 닿았을 때는 다른 느낌이 나게 마련인데요, 피부에 뿌린 후 여러 번 문질러주면 향료에 담긴 알코올이 날라가 몇 주 후 향수가 충분히 숙성됐을 때의 향취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주변의 공기나 몸의 상태, 숙성 기간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향기. 이 또한 향수가 지닌 매력이겠죠? 

마침내 완성한 향수에 라벨을 붙이고 이름을 짓습니다. “서로 이름을 정해주면 어때요?”라는 한서희 선임의 제안에 모두 동의했어요. 동료가 만든 향을 맡아보고 어떤 이름이 어울릴지 함께 생각해봅니다.

네 사람이 머리를 맞댄 끝에 해 질 녘의 여유로움이 떠오른다는 김승기 님의 향수는 ‘노을 7pm’, 야생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풀 내음을 원했던 황규철 차장의 향수는 ‘레이디 버그’, 섬유 유연제 향을 만들고 싶었던 한혜경 선임의 것은 ‘일요일 아침 8am’이라 지었습니다. 그리고 산뜻하지만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향을 찾았던 한서희 선임의 향수에는 본인의 이름인 ‘서희’를 그대로 붙여줬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4인 4색의 향수가 탄생했네요. 

네 사람이 머리를 맞댄 끝에 해 질 녘의 여유로움이 떠오른다는 김승기 님의 향수는 ‘노을 7pm’, 야생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풀 내음을 원했던 황규철 차장의 향수는 ‘레이디 버그’, 섬유 유연제 향을 만들고 싶었던 한혜경 선임의 것은 ‘일요일 아침 8am’이라 지었습니다. 그리고 산뜻하지만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향을 찾았던 한서희 선임의 향수에는 본인의 이름인 ‘서희’를 그대로 붙여줬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4인 4색의 향수가 탄생했네요.

한 방울씩 향료를 조합하며 나만의 향수 만들기에 나섰던 오늘의 경험이 그리고 동료와의 새로운 인연이 향기로운 기억으로 네 사람의 마음속에 남길 바랍니다.  

오늘 어땠나요?

한혜경 선임   

‘내가 이런 향을 좋아했구나’를 깨달으며 스스로의 취향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룹사 직원분들과 이렇게 편한 자리에서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한서희 선임

향수를 완성하며 나 자신과 더 친해진 것 같아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분위기이고,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고민하며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어요.  

황규철 차장

직장 일과 육아로 점철된 일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낯선 경험을 즐기고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중에서 찾기 힘든 나만의 향기를 직접 만들어서 더 즐거웠고요.

김승기 님

오늘 완성한 향수 덕분에 이번 가을을 향긋하게 보낼 수 있겠어요. 최근 향수에 관심이 많아져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전문적인 제조 과정을 배우게 돼 뜻깊었습니다. 

오늘의 클래스 장소 ㅣ 비푸머스

오늘의 클래스 장소
비푸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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