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충남 공주에서 일하며 길냥이들을 돌보던 제 눈에 유난히 작고 연약한 새끼 고양이가 들어왔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처럼 활기차게 뛰어놀지 못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 퇴근 후 매일 녀석을 찾아가 고양이 전용 우유를 챙겨주니 녀석은 점차 기운을 차리더군요. 많이 건강해졌지만 혼자 살아남기는 힘들어 보여 ‘피카츄’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결국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습니다. 활발해진 피카츄를 보며 느끼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혹시 길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생명을 만나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세요. 작은 관심이 큰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동물을 꼭 키우고 싶은 마음에 2022년 10월부터 함께 살기 시작한 골든햄스터. 밀크티 색의 비단 같은 털이 매력적이라 이름을 ‘홍차’라고 지어줬어요. 데려오기 전에 골든햄스터 관련 정보를 섭렵하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홍차가 너무 순해서 육아 난도가 최하였습니다. 손에도 잘 올라오고 물지도 않고 밥도 잘 먹는 착한 홍차는 자기 이름을 아는지 컵 안에 들어가서 놀기도 즐깁니다. 홍차를 좋아하는 친구가 많아서 홍차 사진을 새긴 티셔츠를 만들어 40장 정도 판매하며 특별한 추억도 만들었습니다. 골든햄스터 수명이 2~3년 정도인데 벌써 키운 지 2년이 지났네요. 여전히 건강하게 잘 지내는 홍차에게 감사합니다. 남은 햄생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잘 돌봐줄게!
유기동물 입양 및 실종동물 찾기 플랫폼인 포인핸드 사이트에서 임시보호처를 구하던 ‘별이’를 처음 봤습니다. 첫째 아이가 별이가 눈에 밟혔는지 몇 날 며칠 우리 집에 데려오자고 이야기하길래 조심스럽게 임시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별이를 만나 정을 붙이고 결국 새로운 가족으로 맞은 지도 3년이 됐네요.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산타독’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제주도를 비롯해 방방곡곡 여행도 함께 가고. 지금은 캠퍼독이 다 됐습니다. 사랑스러운 이 녀석이 저희 가족이라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레오와 코코 두 마리 모두 재잘재잘할 때마다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그중에서도 한 사람만 유독 좋아하고 잘 따르는 레오는 그토록 좋아하는 아빠가 장기 여행을 떠나 20일이나 보지 못하자 스트레스를 받아 체중이 40g 넘게 빠진 적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응급 상황이었는데요, 1년 넘게 아침저녁으로 특별식을 챙겨주어 겨우 회복했죠. 지금은 “아빠~ 산책 갈까?“ ”아이 따뜻해!” 하며 말도 잘합니다. 특별한 에너지를 주는 반려조와 함께 우리 가족은 매일 행복합니다.
제가 12살 때 데려온 ‘구슬이’는 이제 15살, 저는 27살이 됐습니다.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하다 보니 가족 그 이상의 존재가 됐어요. 똑똑하진 않아도 밥상 위에 놓인 음식에 허락 없이 입을 대지 않았는데 나이가 드니 참을성이 없어졌는지 한 번은 잠깐 한눈판 사이 고기를 훔쳐 먹더라고요. 혼내기는 했지만 너무 웃겼고, 이후로 저희 집에서는 고기를 구울 때 소금을 뿌리지 않는답니다. 유전적으로 잡종개가 품종견에 비해 건강한데 세월은 어쩔 수 없는지 무릎과 탈장 수술을 두 번씩 했네요. 구슬아, 누나는 열심히 돈 벌게! 너는 건강하기만 해♡
어느덧 7년째 저와 동고동락 중인 고양이 ‘마요’와 ‘네즈’입니다. 두 고양이는 태어난 곳과 때는 다르지만 닮은 점이 많습니다. 둘 다 바구니를 보면 사정없이 달려들고 집사 머리맡에서 잠들기를 좋아하거든요. 똑닮은 행동 하나하나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년인데요, 마요와 네즈가 없는 삶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왈칵 납니다. 그저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7년 전 베트남에 파견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들은 베트남의 더운 날씨와 환경이 낯설어 내내 울기만 했어요. 아이의 마음을 달래줄 존재를 찾아 하얀색 풍성한 털이 예쁜 작은 강아지를 분양받았고, 아들은 기뻐하며 ‘캔디’라고 이름을 지어줬어요. 캔디는 웬만한 베트남어도 알아듣고 눈치도 빨라 지인과 동네 개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귀임할 시기가 다가오자 한 베트남 현지 직원은 캔디는 한국에 데려가지 말라고, 본인이 키우겠다고도 했답니다. 하지만 이미 식구가 된 캔디를 두고 올 수는 없었죠. 귀임할 때 어렵게 비행 수속을 밟아 캔디를 데려왔습니다. 다행히 한국의 사계절과 낯선 환경에 잘 적응했지만 아직도 가끔 베트남에서 친하게 지내던 멍멍이 친구들 이름을 말하면 저를 빤히 바라봅니다. ‘씬짜오, 친구들아! 잘 지내고 있어, 멍멍!’ 하는 표정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