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취미 클럽
칼 끝에서 발견한 새로운 즐거움
2024.11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낯선 펜싱장에 모인 네 명의 신한인이 짜릿함과 열정이 가득한 도전을 즐겼습니다.

오늘의 취미 클럽 참가자
소개합니다

Today’s Class

펜싱은 검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고 또 수비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룹니다. 신체적, 정신적 균형을 모두 강화하는 종합 운동이자 ‘신사의 운동’이라고 부를 만큼 정교한 기술과 매너를 중시하는 종목이기도 하죠.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졌지만 직접 체험할 기회는 흔치 않기에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 호기심 많은 신한인이 한자리에 모여 예리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특별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Part 1

신사의 스포츠,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체육관에 들어서자 정갈한 펜싱복과 날렵한 칼 그리고 벽에 걸린 둥근 마스크가 눈길을 끕니다. ‘피스트’라고 하는 직선 형태의 경기장 위에 서서 신기한 눈빛으로 여기저기를 바라보는 네 사람. 모두 펜싱을 처음 체험하는 터라 얼굴에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습니다.

먼저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펜싱의 7가지 기본 동작을 배웠습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운동인 만큼 용어도 대부분 프랑스어인데요, 차렷 자세인 ‘어텐션’, 상대에게 예의를 표하는 인사법인 ‘살뤼’, 준비 자세인 ‘앙 가르드’로 시작해 전진과 후퇴 동작인 ‘마르슈’와 ‘롱프르’, 그리고 공격 동작인 ‘아롱제 르 브라’와 ‘팡트’까지 강사의 구령에 맞춰 한 동작씩 익혔습니다.

이제 한 손에 장갑을 끼고 펜싱 칼을 잡아봅니다. 연필을 잡듯이 엄지와 검지로 손잡이를 컨트롤하고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손잡이를 감쌌습니다. 방금 배운 기본 동작을 반복해보는데요, 맨몸으로 할 때와는 느낌이 또 다릅니다. “생각보다 무겁진 않은데 칼을 바닥과 평행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네요.” “맞아요! 손목을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계속 힘을 주는 게 어려워요.”

처음 해보는 동작에 겸연쩍은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도 잠시, 최선을 다해 동작을 취하며 칼을 쥔 손끝에서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Part 2

리듬과 타이밍 익히기

펜싱은 사용하는 검의 종류와 타격 가능 지점, 규칙에 따라 ‘사브르’ ‘플뢰레’ ‘에페’로 나누는데요, 오늘은 몸통만을 유효 공격으로 인정하는 플뢰레를 배웠습니다. 세 가지 중에서 공격 가능 부위가 가장 적은 만큼 기술적이고 정교한 공격과 방어가 필요하죠. 드디어 펜싱복까지 제대로 갖춰 입고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앙 가르드 자세를 취한 채로 마르슈와 롱프르로 전진과 후퇴를 반복. 손목을 유연하게 움직이는 데 집중하며 리듬에 맞춰 공격과 방어를 연결해나갑니다. 복장을 갖춰서 연습에 임하는 이들의 눈빛이 한층 더 진지해졌는데요, 동작을 반복하며 몸에 익힐수록 펜싱은 단순한 힘의 싸움이 아니라 타이밍과 기술 그리고 리듬의 조화를 이루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앙 가르드 자세를 취한 채로 마르슈와 롱프르로 전진과 후퇴를 반복. 손목을 유연하게 움직이는 데 집중하며 리듬에 맞춰 공격과 방어를 연결해나갑니다. 복장을 갖춰서 연습에 임하는 이들의 눈빛이 한층 더 진지해졌는데요, 동작을 반복하며 몸에 익힐수록 펜싱은 단순한 힘의 싸움이 아니라 타이밍과 기술 그리고 리듬의 조화를 이루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움직일 때마다 손목과 발의 리듬을 맞추고, 상대의 공격을 예상하며 반격하는 과정이 마치 무용을 하는 것 같아요.“ 몸이 조금씩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서 동작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집중력도 깊어집니다.

Part 3

예리하게 막고 찌르는, 치열한 맞대결

드디어 수업의 하이라이트인 미니 게임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공격을 감지하는 센서가 작동하도록 펜싱복과 심판기를 연결하고 먼저 7점을 내는 쪽이 이기는 경기를 시작합니다.

성소연 님과 서지경 선임이 먼저 대결에 나섰는데요,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고 소극적이었던 동작이 경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자연스럽고 격렬해졌습니다. 숨소리가 거칠어질수록 두 사람의 승부욕도 차오릅니다. 성소연 님이 첫 득점을 올린 후 호각을 다투며 진행된 경기는 6 대 6으로 팽팽하게 유지된 끝에 결국 서지경 선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미니 게임을 마치고 보호구를 벗으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습니다. 3분여의 짧은 경기였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체력이 소모됐습니다. 이들의 치열했던 경기에 체육관의 열기도 한층 더 뜨거워졌습니다.

다음 경기는 유현선 프로와 홍인석 선임의 맞대결이었습니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유현선 프로의 공격에 잠시 멈칫하는 듯 보이던 홍인석 선임. 한쪽 발로 뛰어오르면서 상대를 공격하는 팡트 동작으로 반격에 나섭니다. 챙챙,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우며 감탄과 응원이 이어집니다. 이번 경기 역시 1점 차로 승부가 오가는 접전. 6 대 6 동점에 다다른 경기는 마지막 점수를 따낸 홍인석 선임의 승리로 끝납니다. 펜싱의 매력에 푹 빠진 네 사람. 홍인석 선임은 “한 판 더 하실 분?”을 외쳤고 유현선 프로가 기꺼이 제안에 응하며 재경기까지 하고 나서야 원데이 클래스를 마감했습니다.

“펜싱이 이렇게 흥미로운 스포츠인지 몰랐어요.” “몸 전체에 도파민이 폭발하는 기분이네요.” 펜싱의 매력을 온몸으로 체험한 모두의 목소리에는 흥분과 기쁨이 넘쳤습니다.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새로운 경험과 호흡이 잘 맞는 새로운 인연이 함께한 오늘, 모두의 세계가 조금씩 더 넓어졌습니다.

오늘 어땠나요?

미니 게임을 할 때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도파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빠르고 과감하게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펜싱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어요.

유현선 프로

펜싱은 순발력과 본능적인 판단, 특히 체력이 중요한 스포츠라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그룹사분들과 함께 땀 흘리며 배울 수 있어 더욱 값진 시간이었어요.

홍인석 선임

TV로 볼 때는 선수들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미처 몰랐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그 움직임이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평소라면 휴식을 취했을 주말에 땀 흘리며 새로운 경험을 해서 뿌듯하네요.

성소연 님

펜싱은 그다지 긴장감이 높은 운동이 아니라고 여겼는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경기를 하면서 강렬한 재미를 느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꼭 한번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서지경 선임

오늘의 클래스 장소 ㅣ 이글펜싱클럽 잠실 본점

오늘의 클래스 장소 이글펜싱클럽 잠실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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