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워리 상담소
저금 vs 투자, 나에게 맞는 재테크 방법은?  
2025.02
각기 장단점이 뚜렷한 저금과 투자. 과연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 고민하는 신한인에게 우용표 재테크 전문가가 조언을 전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한 지 벌써 5년입니다. 그동안 받은 월급으로 꾸준히 저금을 해왔어요. 최근에는 이율 5%대의 예금에 대부분의 자금을 묶어두었죠. 그런데 가상화폐나 테슬라 주식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저금을 유지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주가가 급등할 때마다 ‘혹시 내가 손해 보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어요. 저금을 계속할지 아니면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로 방향을 바꿔야 할지 고민이 깊습니다. 현명한 재테크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꾸준히 저금을 해왔다는 점에 박수를 보냅니다. 신용카드 대금과 대출 이자 등을 내고 나면 통장 잔액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직장인도 많은데 말이죠. 일반적으로 투자하는 사람과 저금하는 사람의 의견은 상당히 엇갈립니다.
예금 또는 적금을 지속한다면 지금 당장은 성과가 미미한 것 같고 답답할지 몰라도 시간을 길게 놓고 계산하면 생각보다 좋은 결과에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적금으로 모은 목돈을 다시 예금에 넣어 일정한 이자를 얻는 것은 복리 효과까지 노리는 좋은 방법입니다. 1년이라는 단기간에는 복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10년, 20년을 두고 보면 꽤 높은 이자를 얻겠죠. 무엇보다 적금의 가장 좋은 점은 마음이 편하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주식 시장이 침체되거나 경제 상황이 악화돼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죠.

그럼에도 투자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이라는 전제하에 적금보다 훨씬 더 빨리 수익을 얻어 목표한 금액에 도달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투자는 수익과 손실의 가능성이 함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많은 경우 투자 결과가 좋으면 자신이 몇 %의 수익을 올렸는지 자랑하지만 반대로 손해가 나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주식으로 잘된 사람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를 하다가 손실을 본다 해도 저금이 뒷받침해 재테크 기반은 유지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죠. 일상에서나 투자에서나 마음이 조급하면 시야도 좁아지기 마련입니다. 든든한 저금이 있다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투자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또 투자를 하더라도 저금하듯 해보길 권합니다. 투자 상품 중에는 코인처럼 정신을 빼앗길 만큼 자극적인 변동성을 가진 것들도 있습니다. 코인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수익률과는 별개로 직장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가격을 나도 모르게 계속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코인은 경험 삼아 조금 매수해보는 정도로만 하길 바랍니다. 코인, 주식 등의 가격 변동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해온 적금과 비슷한 상품인 달러예금이나 골드뱅킹을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어느 정도 수익을 경험하면 더 큰 돈을 쏟아 붓게 되는데 이는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투자에 앞서 내가 산 종목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거나 혹여 제로가 됐을 때 이를 감당할 만한지 먼저 판단해봐야 합니다. 손실을 보더라도 버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 금액을 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또 경험을 많이 쌓아 더 좋은 투자처를 찾을 수 있게 될 때까지는 S&P500 또는 나스닥100 등 검증된 지수를 기본으로 하는 ETF 상품부터 매수하길 추천합니다.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로 마음 먹었다 해도 앞서 언급한 두 지수에 공통으로 편입된 기업을 우선순위에 두길 권합니다. 부디 앞으로도 꾸준한 저금과 투자로 좋은 결과를 얻길 응원합니다.

우용표

개인 재무 설계 및 기업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칭컴퍼니의 대표이자 직장인의 재테크 멘토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5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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