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 새로운 이야기와 가치로 업그레이드
유엔환경계획(UNEP)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도시 폐기물의 양이 연간 약 23억 톤이며 2050년에는 38억 톤까지 늘어날 거라 밝혔습니다. 숫자만으로는 체감이 안 된다고요? 지구 둘레 50바퀴를 두를 정도라고 하면 그 어마어마한 양을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밀려드는 쓰레기더미에서 지구를 하루빨리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버려진 쓰레기에 집중하니 해결책이 보였습니다. 쓸모를 다한 것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는 것. 신한카드의 업사이클링 디자인 프로젝트처럼요.
재화를 생산할 땐 불가피하게 폐자재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지난해 브랜드기획팀 디자인P 팀원들은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폐자재를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보단 여기에 새로운 이야기와 가치를 담고자 했습니다. 이것이 신한카드 업사이클링 디자인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폐카드와 ‘참신한글판’의 대형 폐현수막. 이 같은 폐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대신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 고객에, 사회에 다시 돌려보내고 싶었습니다.
신한카드 브랜드기획팀 디자인P 김태호 님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 플라스틱 재질의 카드 플레이트부터 분기별 발생하는 ‘참신한글판’의 대형 폐현수막까지, 버려지는 것들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고자 한 것이죠. 더불어 신한카드가 디자인 분야에서도 ESG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답니다.
카드의 또 다른 쓸모를 고민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손끝에서 새롭게 탄생한 제품은 무엇일까요? 먼저 신한카드 본사 옆 간이 정원에 설치한 공공시설물인 벤치가 있습니다. 벤치의 기획 및 제작을 주도한 김태호 님은 카드 디자인이 확정되고 발급되기까지 공정상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폐카드 플레이트 자재들을 새롭게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습니다. 샘플용부터 제작 공정상 나오는 불량품 그리고 디자인 리뉴얼로 다시 발급되지 않고 폐기 대상이 된 재고 플레이트까지. 이렇게 모인 폐카드 1만여 장을 잘게 분쇄한 후 친환경 콘크리트를 혼합해 총 4개의 벤치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습니다. 간결한 디자인의 벤치는 지금도 본사 간이 정원을 지키고 있답니다.
기존 카드 형태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쓸모를 부여한 여행 네임태그도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최소한의 가공만 하고 기존 카드 플레이트의 특징은 살리고자 IC칩 일부를 남겨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것이 주목할 만해요. 여행 네임태그 작업을 담당한 김지연 님이 특히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새로운 쓰임’이라는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작업한 여행 네임태그는 카드 발급 및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됐습니다. 이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대폭 늘린 점 또한 그에게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역할 다한 현수막도 색다른 변신
서울 한남동에 있는 공연장 블루스퀘어 외벽에 운영 중인 참신한글판 폐현수막에서도 또 다른 쓸모를 찾아냈습니다. 지난해에 설치했던 봄, 여름, 가을 편 대부분을 라이프스타일 굿즈 개발 프로젝트에 활용한 건데요, 현수막의 경우 방수∙방진 처리를 했다는 점에 착안,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새활용하기 딱이었죠. 캠핑, 피크닉 문화가 활성화된 트렌드에 맞춰 캠핑 의자, 돗자리, 보랭백, 물병 파우치 등을 제작했고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크기의 가방과 쇼핑 트롤리 등도 내놓았습니다.
숫자로 보는
업사이클링 디자인 프로젝트🌏
신한의 선한 영향력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로 버려질 뻔한 물건들이 새로운 쓸모를 얻은 모습을 보면서 팀원들은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벤치와 여행 네임태그를 만드는 데 들어간 폐카드만 해도 약 8만 2000장. 그렇게 탄생한 벤치는 현재 신한인들뿐만 아니라 을지로 근처를 오가는 많은 사람에게 편히 쉴 자리가 돼줍니다.
ESG 관련 프로젝트는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기에 이 점을 경계하며 진행했어요. 폐자재를 새활용한다는 주목적을 명심하고 비용은 최소한으로, 과정은 최대한 간결하게 기획하려 했습니다. 불필요한 가공이나 후처리를 최소화하고 신한카드만의 새로운 가치를 담아낼 수 있도록 그 본질에 초점을 맞췄죠.
ESG 관련 프로젝트는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기에 이 점을 경계하며 진행했어요. 폐자재를 새활용한다는 주목적을 명심하고 비용은 최소한으로, 과정은 최대한 간결하게 기획하려 했습니다. 불필요한 가공이나 후처리를 최소화하고 신한카드만의 새로운 가치를 담아낼 수 있도록 그 본질에 초점을 맞췄죠.
여행 네임태그의 경우 신한카드 SOL트래블 상품 홍보를 위한 채널에 활용돼 신한카드의 ESG 의지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죠. 폐현수막이었다는 걸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라이프스타일 굿즈는 신한금융그룹의 대고객 마케팅 등 영업 지원 관련 행사에 배포되며 일부 아이템은 일찌감치 소진될 정도로 관심이 대단했다고 해요. 이러한 성과들이 모여 신한카드는 IDEA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사회적 영향 디자인(Social Impact Design)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이로써 독일의 iF와 RedDot 그리고 미국의 IDEA라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모두를 석권하는 결실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기획팀 디자인P는 고객들의 터치 포인트 최적화를 위한 고민과 함께 신한카드의 ‘브랜드 경험 디자인’ 역시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ESG 가치를 담은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할 예정이에요. 그 노력이 쌓이고 쌓여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길 바라면서요. 쓰임을 다한 물건의 또 다른 쓸모를 찾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선사한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한 이유입니다.
영상으로 보는 업사이클링 디자인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