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없이 안전한 비대면 대출을 위하여

너의 업무는

2025.05

은행 방문이나 전화 상담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대출을 받는 요즘. 박현태 프로는 비대면 대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담당하는 업무를
설명해주세요.

리스크관리부는 회사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인식, 측정, 통제하고 예방하는 부서입니다. 금융기관의 리스크는 크게 고객이 대출을 상환하지 않아 발생하는 신용 리스크, 특정 상황에서 자금 부족이 발생하는 유동성 리스크, 횡령 사고 등 회사의 내부통제와 관련된 운영 리스크 등이 있는데요, 저는 그중에서 신용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이하 CSS)*을 관리하고 재개발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개인신용평가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이란?

은행이 고객의 인적 사항, 소득 현황, 재무 상태, 금융기관 거래 정보, 신용도와 같은 항목을 점수화하고 이를 토대로 대출 가능 여부와 대출 금액, 적용 금리 등을 결정해 신속하게 알려주는 자동전산시스템입니다.

CSS를 꾸준히 재개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한저축은행은 2013년 1월에 CSS를 도입한 이래 약 3년마다 시스템을 재개발하고 있어요. 요즘엔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와 같은 인터넷 전문 은행에서 대출 상품을 상세하게 비교 가능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이 점점 증가하는데요, 개인 신용 대출은 100% CSS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최신 데이터로 CSS를 최적화하지 않으면 CSS 산출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그에 따라 신용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어요. 그래서 “CSS의 기술력에 따라 대출 상품의 질이 좌우된다”는 말도 있지요.

비대면 대출의 한계는 어떻게 보완하는지 궁금합니다.

신한저축은행 대표 상품인 참신한대출, 허그론 등은 100% 비대면으로 대출이 실행되다 보니 보이스 피싱이나 명의 도용 등의 사기성 대출이 실행될 수 있는데요, 당사는 고객 보호 차원에서 의심 거래를 탐지하는 모바일 안심플러스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의심 거래가 탐지될 경우 CSS에서 승인이 나더라도 대출이 실행되기 전 심사 담당자가 별도로 내용을 확인하는 프로세스를 거쳐 사기성 대출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타 부서와는 어떻게 협업하나요?

리테일기획부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리테일기획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부서예요. 시중 대출 상품을 비교해 경쟁력을 파악하고 다른 업체들의 금리 수준, 혜택 등을 조사해서 우리 상품에 적용할 사항이 있는지 검토합니다. ‘요즘 금리가 인하되는 추세이니 우리 상품도 내리는 건 어떨까’ 하는 영업 관점의 의견을 내면 저는 리스크가 없는지 검토하지요. 아무래도 위험 요소를 점검하다 보니 저희가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에요.

자랑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신한저축은행은 2016년에 업계 최초로 CSS에 머신러닝 모형을 도입했는데요, 당시만 해도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데이터가 부족했어요. 그에 따라 CSS 성능도 좋지 않았죠. 저는 2021년 CSS 재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성능을 높임으로써 신용대출 외형 확대와 손익 증대를 동시에 이루는 데 일조했습니다. CSS 업무는 혼자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닌 만큼 이는 함께 일하는 모든 담당자가 힘을 합쳐 거둔 성과이기도 하지요.

CSS의 미래는 어떨까요?

예전에는 CSS에 단순히 금융 정보만 활용했어요. 대출을 얼마나 받는지, 연체 이력이 있는지, 카드 이용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위주로 확인했는데요, 요즘은 대안 정보, 즉 비금융 정보도 꽤 많이 적용해요. 주택 보유와 같은 부동산 정보, 인터넷 사용료 연체 같은 통신사 관련 정보, 네이버페이 결제 내역도 검토 요소 중 하나죠. 비금융 정보의 양이 늘어가면서 리스크 분석은 보다 정교해지고 CSS도 더욱더 고도화될 거라 예상합니다.

일하면서 자부심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CSS 재개발은 7~8개월 정도로 오래 걸리는 작업인데요, 실제로 업로드하는 날에는 밤을 새우기도 해요. 힘들게 고도화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 외형 확대, 불량률 감소 등의 성과로 이어지고 회사 수익에 기여했을 때, 주변에서 더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일 때 힘든 것도 잊어버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