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직원들을 마주했을 때 변화의 시기에 CEO 역할을 맡게 돼 마음과 어깨가 무겁기도 했지만 함께 만들어나갈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직원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모두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업계의 주도적인 위치에서 시장을 선도해온 자부심이 눈에 띄었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자세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전적인 환경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조직문화가 강하게 느껴져 이런 분위기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힘을 합쳐 이겨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앎’과 ‘함’의 통합, ‘행동하는 삶’을 강조한 이 말에는 탁상공론보다는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솔루션을 도출하고 실행에 힘을 쏟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실천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에 의존하거나 관행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지양하고 관련 자료 및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해 논리적, 경험적 근거를 토대로 판단해야 합니다. 격변하는 금융 시장과 불확실성 속에서 판단을 내리는 일은 매 순간 백야(白夜)를 걷는 것과 같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묵묵히 나아가려면 산재한 데이터 속 의미를 도출하는 북 스마트(Book Smart)와 그간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에 기반해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딥 스마트(Deep Smart)를 추구해야 함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실천’과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실천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부분입니다. 회사의 전략 방향이나 조직문화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겨져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변화를 주도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또한 소통은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조직 전반에 연결감이 형성돼야 합니다. ‘실천하는 조직’ 그리고 ‘소통하는 문화’를 다 함께 구축해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차근차근 현실로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취임 이후 캐피털업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며 ‘고객과의 동반성장’이 그 본질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신한캐피탈의 비전인 ‘좋은 세상을 향한 금융 파트너’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고객과 함께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캐피털사가 수행해야 할 소임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객 및 시장과의 신뢰 구축이며, 이 신뢰를 바탕으로 각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선보여야 합니다. 또한 캐피털사는 금융 시장 내의 ‘밸류애드(Value-Add)’를 실현하는 존재가 돼야 합니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금 조달뿐 만 아니라 금융구조 개선, 사업 성장 지원 등 실질적인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캐피털업의 목표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단순 자산 증가를 통해 수익 성장을 이루는 양적 성장을 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자원 및 조직 운영의 효율성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질적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비이자 수익의 전향적 확대, 적정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산의 적극적인 확보 전략을 추진함과 더불어 비정형화 여신 및 녹색금융 등 장기적 관점의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에 크게 4가지 핵심 전략을 세웠습니다. 첫째는 ‘질적 성장의 추구’입니다. 단순히 외형 성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익성과 건전성을 기반으로 한 본질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입니다. 둘째, ‘내부통제 퍼스트(First) 문화’의 정착입니다. 이는 규제 준수를 넘어 건전하고 책임감 있는 문화를 조직 전반에 뿌리 내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입니다. 특정 상품군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 체계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겠습니다 마지막은 ‘기능 중심의 전문화된 조직 체계 강화’입니다. 앞서 말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려면 각 조직이 자체적인 전문성을 확보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해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이상 4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길을 아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로 그 길을 걷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성장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