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ESG
젊은 아티스트와 세상을 연결하다
2025.05
신한은행의 신진 작가 육성 프로그램 ‘신한 영 아티스트 페스타’의 올해 첫 전시가 신한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신한은행은 국내 미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1997년 광화문에 이어 2011년 역삼에 비영리 전시 공간인 신한갤러리를 오픈했습니다. 2020년부터는 두 곳을 하나로 합쳐 운영하고 있는데요, 신한 영 아티스트 페스타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마련한 신한갤러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작가에게 무료 전시 공간은 물론 전시 진행과 관련한 제반 비용을 제공합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총 295명의 작가와 168회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예술가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죠.
《섬광 FLICKER》

장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갤러리
기간 4월 3일~5월 16일(화~토 10:30~18:30)
참여 김지수·정성진·정지현·함성주 작가, 정희윤 기획자
전시 작품 회화, 조작, 설치, 영상 포함 20점 내외
관람료 무료
‘2025 신한 영 아티스트 페스타’의 참여 작가는 지난해 11월 4일부터 12월 3일까지 모집했어요. 주제나 형식, 표현 기법 면에서 서로 연관된 2인 이상의 참신한 작가 그룹이면 누구나 응모 가능했으며, 지원자를 대상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친 끝에 4개 팀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이 중 첫 번째 팀의 전시가 바로 현재 신한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섬광 FLICKER》입니다.

찰나의 빛에 담은 관계의 의미

위) 김지수, <Yo Que No Soy Yo> , 2024
아래) 김지수, <N-tuple Star> , 2024
위) 김지수, <N-tuple Star>, 2024
아래) 김지수, <Yo Que No Soy Yo>, 2024
정성진, <횡단 열차-조각의 항로>, 2021~2025
정성진, <혁명의 방향>, 2025

이번 전시는 김지수, 정성진, 정지현, 함성주 네 작가의 신작과 구작을 아울러 구성했어요. 이들은 각자 자신이 경험한 고유한 연결의 순간을 섬광에 빗대어 표현했는데요, 김지수는 뉴욕, 두바이, 서울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성장하며 느낀 사회적 소속 욕구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작품으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현대 사회의 성공 기준이 부와 명예로 지나치게 일반화되는 가운데 개인이 느끼는 괴리감과 정신적 빈곤을 조명했어요.

조각의 호환성과 확장성을 실험하는 정성진은 기존 작품인 <횡단 열차> 시리즈를 재구성해 신작 <횡단 열차-조각의 항로>를 선보였습니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각의 부분을 자석으로 연결해 놓았는데 작가는 이 같은 모듈형 조각의 해체와 결합을 통해 작품에 무한한 생명과 가능성을 부여합니다.

왼쪽) 정지현, <앙와상>, 2025
오른쪽) 정지현, <반좌상>, 2025
함성주, <Vintage_sifiart Roy>, 2024
함성주, <Vintage_sifiart Roy> , 2024
함성주, <Secretly Dropping Some Midjourney Pro Tips at dawn!! 03, 06, 11>, 2025
함성주, <Secretly Dropping Some Midjourney Pro Tips at dawn!! 03, 06, 11>, 2025

정지현은 의자, 썰매, 자전거, 유모차 등 인체를 위해 고안된 다양한 사물을 마치 인체 혹은 생명체 같은 형상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요. 이번 전시에서는 눕거나 앉은 자세가 안정감이나 휴식을 주기보다 오히려 심리적인 불편감과 긴장감, 무게감을 드러내는 방식에 주목한 작품이 눈에 띕니다.   

디지털 화면 속 이미지를 캔버스에 그려내는 함성주는 얼굴을 소재로 한 이미지와 작가 자신 그리고 관객 사이의 거리감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같은 이미지를 100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그린 결과물 중 일부인 30점의 작품, 게임의 인터페이스에서 시작한 특수한 비율의 그림 등 독창적인 시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한갤러리는 작가의 의도와 노력이 집약된 작업물이 전시장 내에서 유기적인 형태를 띠도록 특히 신경을 썼는데요, 관람객들은 젊은 예술가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매우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작가들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답니다.  

한 걸음 더 깊게, 작품 속으로 들어가다

4월 16일에는 작가와 관람객의 소통 프로그램인 ‘그림 같은 오후’를 실시했습니다. 4명의 작가는 물론 기획자까지 참여해 이번 전시와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였죠. 작가들은 그간 진행해온 여러 작업에 얽힌 이야기와 의도를 공유했는데요, 관람객은 작품에 새로운 시각과 사유를 녹여내기 위해 평소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등 예술가가 창조해낸 세계를 보다 깊숙이 파고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문화재단과 협력해 지난 2월 개최한 장애 예술가 기획 전시를 비롯해 이번 《섬광 FLICKER》까지. 신한갤러리는 잠재적 가능성을 가진 신진 작가가 보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펼치는 한편 이들을 세상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향후 2025 신한 영 아티스트 페스타 공모에 선정된 또 다른 팀의 그룹전 3건과 기획전 1건 등 다채로운 전시를 예정이니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곳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