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취미 클럽
자연으로 엮어낸 여름 무드
2025.08
창밖의 나뭇잎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어느 날, 4명의 신한인이 함께 라탄 스탠드를 만들었습니다. 라탄 스탠드의 은은한 불빛을 따라 여름의 분위기가 한층 짙어집니다.

오늘의 취미 클럽 참가자를 소개합니다

내추럴한 여름 감성의 끝판왕, 라탄 공예

야자과 나무인 라탄의 줄기를 가공해 얻은 실이나 끈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라탄 공예.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데다 싱그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 특히 여름에 많은 사랑을 받죠. 라탄은 내구성이 강한 소재로 가방, 바구니, 컵 받침 등 생활 소품은 물론 의자, 테이블, 침대 프레임 등 가구를 만드는 데도 쓰인답니다.

유연하면서도 견고한 라탄의 매력 속으로🌿

장마로 며칠 내내 흐리던 하늘이 기분 좋게 갠 7월의 어느 주말, 성수동 한 골목에 자리한 공방에 4명의 신한인이 모였습니다. 여름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돼줄 라탄 스탠드를 만들기 위해서죠. 클래스는 라탄의 기본적인 특성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간혹 라탄과 라피아를 같은 소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라탄은 나무의 줄기 부분으로 질기고 견고한데 반해 라피아는 야자수 잎에서 추출해 보다 가볍고 부드럽다는 강사의 이야기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라탄에 물을 뿌립니다. 라탄은 건조한 상태에서는 매우 견고하지만 수분을 충분히 머금으면 말랑말랑해져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구부릴 수 있어요. 수월한 작업을 위해서는 라탄이 마르지 않도록 계속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오늘은 라탄 공예의 가장 기본적인 기법인 막엮기를 이용해 스탠드의 몸통 부분을 감쌀 거예요.
기둥 역할을 해주는 날대의 위와 아래로 사릿대를 번갈아 가며 교차시키는 비교적 단순한
방법이지만 손에 익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라탄 공예의 가장 기본적인 기법인 막엮기를 이용해 스탠드의 몸통 부분을 감쌀 거예요. 기둥 역할을 해주는 날대의 위와 아래로 사릿대를 번갈아 가며 교차시키는 비교적 단순한 방법이지만 손에 익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합니다.

몇 번 반복해본 끝에 가장 먼저 라탄을 다루는 요령을 익힌 사람은 박채령 과장입니다. 평소 손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좋아한다는 박채령 과장은 빠른 속도로 거침없이 라탄을 엮어 나갔습니다. 반면 얼마 전 사내 봉사활동으로 수면 조끼 만들기에 도전했다가 자타공인 곰손이 돼버렸다는 이금희 프로는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는데요, 친절하고 자세한 강사의 설명과 함께하는 동료의 응원에 힘입어 한 줄 한 줄 느리지만 꼼꼼히 작업을 진행했답니다.    

섬세한 힘 조절은 필수🌠

라탄 공예의 완성도 높이려면 엮을 때 균일하게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앞서 사릿대를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날대가 한쪽으로 휘어버리거나 날대 사이의 간격이 들쑥날쑥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촘촘하며 균형이 잘 맞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해요. 틈틈이 강사에게 잘하고 있는 건지 물으며 라탄 엮기에 열중하는 참가자들. 기분 좋은 고요함이 공방 안을 채웁니다.  

하나의 사릿대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적정한 길이로 잘라 날대 뒤로 숨긴 후 새로운 사릿대을 엑스자로 겹쳐 연결합니다. 풀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서로 엮여 단단히 고정된답니다. 

“평소 멍 때리며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는 걸 좋아하는데 라탄 공예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온 신경을 쏟다 보니 몸도 마음도 차분해지는 기분이에요. 정말 재밌는데요?” 한혜원 프로의 말에 맞은편에 앉아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던 이희정 프로도 “배우고 싶다고 생각만 했는데 직접 접해 보니 새로워요. 여름을 맞아 집안 분위기를 좀 바꾸려고 했는데 라탄 스탠드가 작지만 큰 역할을 해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를 보탭니다.

전선이 연결된 부분은 구멍을 만들어줘야 해요. 이때는 사릿대의 진행 방향을 반대로 바꾸는 되돌려엮기 기법을 이용합니다. 처음부터 속도가 남달랐던 박채령 과장이 가장 먼저 되돌려엮기를 시작하자 모두가 “우와~” 하며 감탄하네요.

반짝반짝 빛나는 나만의 여름 조명☀️🌟

어느새 모두가 마지막 과정인 엮어마무리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두 줄씩 구성된 날대 중 오른쪽 것은 모두 잘라낸 후 남아 있는 한 줄을 옆으로 엮어 정리하는 기법이죠.

난도가 높아져 조금 헷갈릴 법도 한데 누구 하나 어렵다는 말 없이 해내는 걸 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라탄과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서로의 완성품을 살펴보며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스탠드가 신기한 듯 칭찬을 주고받는 참가자들. 스탠드에 갓을 씌우고 전구까지 설치하고 나니 이제 남은 건 점등식뿐입니다.
스위치를 켜자 은은한 불빛이 주위를 밝혔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스탠드를 만들었다는 성취감에 라탄이 주는 편안함이 더해져 마음이 충만해지는 순간입니다. 오늘 쌓은 추억을 에너지 삼아 네 사람이 남은 여름을 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길 바랍니다.
박채령 과장

라탄을 엮고 매듭지어 하나의 완성품을 만드는 과정이 우리의 인생과도 닮은 것 같아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이희정 프로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그룹사 동료분들이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이금희 프로

라탄은 딱딱한 소재라고만 생각했는데 물을 뿌리면 이렇게 부드러워진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한혜원 프로

꼭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편안하게 즐겼어요. 재미있게 작업한 만큼 완성품이 예쁘게 나와 정말 뿌듯하네요.

오늘의 클래스 장소 ㅣ 라탄앤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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