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상투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회사가 되자’입니다. 투자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높은 IRR(Internal Rate of Return)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자생력 있는 운용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벤처투자를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자사, 임직원이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취임 초부터 임직원이 가져야 할 태도로 Faster, Deeper, Bolder라는 키워드를 제시했습니다. ‘Faster’는 전 임직원이 늘 준비된 상태에서 ‘신속하게’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Deeper’는 모든 리스크 요인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와 분석을 통해 보다 견고한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Bolder’에는 벤처캐피털로서의 본질을 잊지 않고 미래의 성장 산업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경영자의 관점에서 개별 기업보다는 우리 회사 전체의 포트폴리오가 균형감 있게 구성돼 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회수 목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향후 미래 먹거리는 무엇인가, 비상장 투자를 주로 하지만 상장 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는 없는가, 국내 대비 해외 선진 시장은 어떠한 성장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는가 등을 고려하죠. 나아가 이러한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우리 조직 및 인력의 구성과 역량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합니다.
지난 4월 조직 개편을 실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 본부 간 투자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고, 협업을 장려하며, 보다 효율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우선 리스크심사본부 신설 및 컴플라이언스팀 분리 독립으로 리스크 관련 조직을 강화했으며, 밀도 있는 투자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리스크심사본부에 투자 심사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또한 향후 결성할 펀드 운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VC본부를 2본부 체계로 확대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사적인 역량 강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성과 평가 제도도 개선했습니다. 평가 항목을 후마니타스, 커뮤니타스로 카테고리화해 탁월한 전문성 및 성과 창출은 물론 동료와 조직에 대한 희생, 협업 노력 등을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첫째, 꾸준한 투자를 위한 AUM 유지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2조 원 수준의 AUM과 투자 잔액 1조 원을 유지하면서 업력·업종·유형별 투자 균형을 회복하고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둘째, 랜드마크 딜 발굴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초기 기업을 포함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랜드마크 딜을 실현하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경기 사이클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인 투자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신한벤처투자는 우주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바이오 등 딥테크 분야 투자에 강점을 지닌 하우스입니다. 업계 최초로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한 경험도 우리만의 차별화된 이력이죠.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더욱 고도화해야 할 역량입니다. 2020년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한층 넓혀 핀테크를 포함한 IT 기술 및 서비스 기업 등으로도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AI는 모든 벤처캐피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인 만큼 우리 역시 뒤처지지 않도록 AI 산업 전 영역 및 글로벌 투자에 대해서도 열린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입니다.
먼저 올해 취임한 제가 ‘신한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임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성취를 통해 행복감을 느꼈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최근 국내외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꾸준히 영업 활동을 전개해나간다면 개인과 회사 모두 빛나는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