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장 다이어리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트레이더
2024.08
모든 성취의 밑바탕에는 성실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소율 주임은 더 나은 금융인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한투자증권 대체자산부에서 근무하는 이소율입니다. 대학교에서 경제학, 대학원에서 계량경제학을 전공한 저는 학생 때만 해도 증권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그런데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어느 날 친구가 학교에서 배운 통계분석을 활용할 수 있을 거라며 증권사 직무를 간략히 설명해주었어요. 그날 밤새도록 관련 정보를 리서치했죠. 특히 시장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전략을 세우고 증권을 매도 및 매수해 수익을 창출하는 트레이딩 업무에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후 자격증 공부와 인턴 경험 등을 통해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증권사의 역할과 비즈니스를 습득하고자 노력했어요. 신한투자증권에 합격했다는 메일을 받고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오래오래 꺼내볼 나의 첫 보고서

대체자산부는 이름에 걸맞게 기업 대출, 사모사채, 유동화 증권, 기관용 펀드 등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투자를 담당합니다. 또한 고객이 개인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자산을 금융 상품으로 구조화해 신한투자증권이 제공하는 상품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

주요 업무는 투자한 자산의 사후 관리 및 딜의 사업성을 검토해 신규 투자를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인데요, 안정성과 수익성을 살펴 최종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여러 단계의 승인을 거쳐야 하므로 여기에 필요한 각종 보고서를 만듭니다. 신규 투자 검토는 상시 진행하는데 때에 따라 상당히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경우가 있어 능동적인 대응을 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이 외에도 비시장성 자산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금융감독원이나 회사의 감사, 감리, 리스크 관련 부서에서 요청하는 자료가 많아 이를 정리해 보고하는 일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던 2022 One Shinhan 신입직원 공동연수가 아직도 생생해요. 지난 6월에는 입사 1주년을 기념하는 신한투자증권 신입사원 리텐션 연수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동기와 사진도 남기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입사 후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얼마 전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에요. 학생 시절 기업 재무나 회계보다는 경제나 산업 전반에 더 관심을 가졌는데 공교롭게도 기업 크레디트를 다루는 부서에 배치돼 입사 초에는 매일이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회계 지식이 없어 재무제표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용어는 너무 어렵고, 그 와중에 살펴봐야 할 프로젝트는 많고···.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졌죠. 그렇게 우왕좌왕하며 1년여의 시간을 보내고 처음으로 간단한 딜의 검토 보고서를 담당하게 됐는데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쉽지 않더라고요.

선배들이 앞서 만든 자료를 수십 번씩 읽고, 재무제표를 보고 또 보고 그렇게 꼬박 3주를 쏟아서 완성했습니다. 그리 긴 내용도 아니었고 부서에서 검토 중인 다른 딜에 비하면 비교적 간단한 편이었음에도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부족한 점과 고쳐야 할 부분이 수두룩한 보고서지만 한 부 출력해서 소중히 보관 중이에요. 앞으로도 가끔씩 꺼내보며 그 순간의 열정과 고민, 성취감을 다시금 떠올리려고요.

꾸준함 그리고 함께의 가치 를 배우다

평소 성격이 내향적이어서 영화 감상이나 여행도 혼자 하길 좋아하고 석사 생활을 거치며 일 역시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진 저는 조직 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말주변이 없고 낯가림도 심한데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서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깊었죠.

다행히 좋은 선배들을 만나 업무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소통 시의 매너와 태도, 보고 절차와 양식 등을 습득하며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어색하기만 했던 회의나 미팅에서 이제는 먼저 질문을 하고, 유관 부서나 동종 업계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함께 일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중이에요.
성실함의 미덕에 대해서도 깨닫는 바가 커요. 아마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이 성공이 뿜어내는 도파민을 열망하며 직장 생활에 첫발을 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짜릿한 성취의 순간보다는 평범한 일상의 반복을 경험하게 마련이라 기대와 실제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죠. 저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이렇게 평범한 하루가 쌓여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작은 성취가 모여 큰 성과를 낳는다는 것을 차츰 배우게 됐습니다. 오래 전부터 매일매일을 충실하게 채워온 부모님 그리고 모든 사회생활 선배님께 깊은 존경심을 느껴요. 성공이라는 두 글자 뒤에는 늘 위대한 성실함이 자리하고 있음을 실감하며 매 시간을 소중하고 알차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체력은 Up! 마음은 Open!

요즘 제게 활력을 선사하는 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한 러닝이에요. 한강 변을 자주 달리는데 날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을 보며 새삼 ‘서울은 참 아름다운 도시구나’ 감탄하곤 해요. 숨이 차서 헐떡이는 동안에는 오롯이 신체의 움직임과 감각에 집중할 수 있어 시각적인 자극에만 익숙해진 뇌를 청소하는 기분도 들고요.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져 이전에는 피곤하다고 미뤄뒀던 일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한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뛸 생각으로 올해 생일에는 스스로에게 새 러닝화를 선물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친구들과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참여했어요.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로 이뤄진 경기로 모두가 완주해서 메달을 받았습니다. 처음 여러 사람과 함께 뛰어봤는데 어색하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더라고요.
일을 하다가 종종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갔던 시기를 생각해요. 당시 우리나라와 달리 삶의 양식과 가치관이 다양한 유럽 사람들의 모습에 정말 놀랐는데요, 그간 내가 얼마나 좁고 닫힌 시야를 갖고 있었는지 느끼는 계기였어요. 금융인이라면, 특히 투자를 업으로 삼고 있다면 시장의 움직임을 앞서 내다봐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의 변화와 다양성에 누구보다 열려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우리가 시대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어려운 이유는 변화를 눈치채지 못해서가 아니라 기존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 아닐까요? 이제 막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신입으로서 언제나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금융인 그리고 동료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차근차근 발전해나가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자 러닝이 취미인 제가 이 에세이집을 읽은 건 아무래도 필연 같습니다. 러너로서, 또 작가로서의 생각을 담은 책에는 인상 깊은 메시지가 많은데요, 특히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이 또 사는 것의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글 쓰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라는 구절이 좋아요. 내 모든 것을 쏟아낼 정도로 최선을 다했을 때 몸은 지쳐도 충만함을 느낄 수 있죠. 이 책을 읽는다면 온 힘을 다해 누리는 성취의 즐거움이 떠오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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